첫소식_겨울에서 봄으로

첫소식_겨울에서 봄으로 땅, 흙의 변화 내가 먹은 음식물 쓰레기(야채, 과일, 동물뼈, 조개껍질, 견과류 껍질등) 외에 거의(톱밥1회, 왕겨숯1회, 엡솜솔트4회, 실험액비1회) 아무것도 하지 않은 - 그 밖의 인위적 양분이나 퇴비 무투입- 2년차 흙. 물론 2년전엔 천연비료와 비닐을 치던 관행 유기농 흙이었지만 그 후 극단적인 주인(나)을 만나 빼곡히 풀만 키워 냈다. 1년간 흙을 되살리는 온갖 작물의 씨앗(알팔파, 황기, 도라지, 세가지 잔디, 토끼풀, 쐐기풀 등)을 수시로 던져 올해는 꽤나 멀칭의 퇴적층도 있고 군데군데 잘 썩어(발효) 검은 탄소 가득한 흙을 보이는 곳도 있다. ►2025년 3월 / 비닐멀칭 흔적 그대로 마르고 단단해진 흙. 이대로 시작해보고 싶었으나 (주인선생님 제안?으로) 트랙터로 흙을 갈아 엎고 시작했다.►2025년 3월 / 갈고나니 그래도 메마름은 나아보이나 그나마 살아 있었을 벌레와 미생물은 파국을 맞았을 것 이다. 이 하우스땅을 얻으며 주인선생님들도 자연환경의 일부로 생각하자고 다짐했다. 대응 할 수 있는 것은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상황을 그들에게 이해시킬 자신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2025년 7월 / 불과 4개월만의 변화다. 물과 씨앗, 초록 그리고 햇빛이 이뤄낸 풍경이다. ►2026년 3월 / 겨울내 비닐하우스는 2겹으로 닫혀있었고 3개월을 물을 주지 않아도 남아있는 흙과 초록들의 호흡으로 내부는 촉촉했다. 안개(기후)가 느껴질만큼. ►2026년 5월초 / 요즘의 모습이다. 매일매일이 달라지는 계절이다. 올해 초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떼알구조의 흙무덤을 만났다. 얼마나 기다리던 흙인지. 꽃을 만난거 마냥 그렇게 반가웠다. 처음 만난 관행농 흙은 물을 줘도줘도 뒤돌면 마르거나 또는 배수가 되지 않고 마치 토분처럼 굳어져 흙이 아닌 돌 같았다. 불과 1년만에 지금 밭의 흙은 촉촉하고 손가락으로 살살 긁으면 수많은 생명들이 꿈틀꿈틀 움직인다. ►위에서 왼쪽 2025년 5월 | 오른쪽 12월 ►아래에서 왼쪽 2026년 2월 | 오른쪽 4월 / 위의 흙과 아래 흙의 구조는 아주 달라졌다. 심지어 4월의 흙은 떼알 주변으로 풀씨앗이 발아되어 1mm도 안되는 새싹이 오골오골 있다. 식물의 지혜1_ 겨울 옷, 색 시설(하우스) 밭이지만 별도의 가온장치가 없다보니 작물들이 가벼운 월동을 보내게 되었다. 초록하던 풀들이 점점 붉은색으로 옷을 갈아 입는다. 우리는 딸기의 겨울 옷을 본적이 있나? 열매인가? 여러번 멈춰 설 만큼 싱싱한 딸기열매처럼 선명한 붉은색의 단풍이 참 탐스러웠다. 초록식물들은 겨울을 버티기 위해 특별한 자켓을 준비한다. 여름 옷이었던 (초록)광합성 세포를 벗고 전분을 당분으로 바꿔 잘 얼지않는 부동(체)액으로 체질을 바꾼다. 이때 많아지는 당분 때문에 *(붉은)안토시아닌 합성이 촉진 되면서 황홀한 붉은빛 가을-겨울의 풍경과 우리가 맛보는 달콤한 겨울-봄채소와 열매들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각자의 안토시아닌 자켓이 예뻐 컬러칩으로 기록한다. ►딸기의 겨울 ►ST.John's Wort의 겨울 ►분홍 낮달맞이의 겨울 식물의 지혜2_ 자세 다음은 자세다. 겨울, 초록들은 납작 엎드려 최선을 다해 따뜻한 -어머니 대지- 땅에 바짝 붙는다. 맨발로 땅을 딛어보라. 여름의 흙과 초록은 시원하고 겨울의 흙과 초록은 따뜻하다. 그리고 물을 주지 않아도 안토시아닌 (붉은)자켓으로 낮 동안 받은 햇빛 에너지를 열-온도-로 뿜어낸다. 그 뿜어내는 호흡에 다시 온실은 바깥 찬공기와 만나 물이 되고 그 물이 다시 흙과 초록으로 내려앉는다. 물을 주지 않는 겨울을 그들은 그렇게 살아냈다. 실제 단수 상태였던 12월에서 2월의 하우스 내부는 그 어떤 계절보다 촉촉했다. 145평 비닐안에서 빛, 흙과 초록의 상호작용이 지구 생태계의 거대한 대기 순환을 재현해낸 마이크로코즘(Microcosm)쇼를 4D MAX로 관람한 순간이었다. *위쪽의 2025년3월 하우스 전체 풍경사진을 다시보라. ►ST.John's Wort의 봄과 여름 자세 ►ST.John's Wort의 겨울 자세. 쓰러지는 ST.John's Wort를 지지대로 가이드 해놨는데 그 지지대를 감싸며 작은 덤불처럼 포복자세로 겨울을 보냈다. ►덤불안 / 포복 덤불 잎들은 점점 마르더니 하엽되고 줄기만 남은채 봄을 맞았는데 그 덤불 안을 보니 새 잎이 돋아나고 있었다.둥지가 떠올랐다. 지지대 구조물 탓도 있지만 제 스스로 엉키듯 둥지를 만들어 새로나올 다음 잎들을 따뜻하게 품고 있었던 것이 너무 신기하고 감동적이었다. ►대지에 바짝 붙은 큰 방가지똥 로제뜨 반가운 존재들 작년엔 짧고 굵게 만난 징그럽게 반가운 작은 생명들이 하우스의 따뜻하고 습한 겨울을 즐긴턱에 올해는 일찌감치부터 얼굴을 보여준다. 여전히 닿기싫고 징그럽고 반가운 존재들이다. 하우스 주인선생님들은 진딧물 걱정에 (다른 밭에 피해를 줄수도 있으니) 천연진딧물 퇴치제를 뿌려줄까 발을 동동 하셨지만 단호히 거절 아니 거부했다. 진딧물, 애벌레가 있어야 무당벌레, 벌이 오고 그 다음 사마귀, 잠자리 같은 육식곤충이 오고 그 다음 새가 오고 땅속 동물들이 온다. 잘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자연스러운 순환이다. 땅속 동물, 새들은 농.업.에선 쫓아내고 작물에 피해만 주는 적이지만 자연의 관점에선 깊은 땅속을 돌아다니는 두더쥐는 숨구멍, 물구멍을 내어주고 영양가득한 배설물로 미생물을 부르고 새들은 작물에 피해를 주는 벌레, 해충을 잡아먹는 파수꾼이 된다. 초보농부는 내 밭에 그런 생명들이 안올까 조바심을 냈었다. 그래서 진딧물이 그렇게 좋아하는 장미를 들였다. 아름다운 꽃을 내어주지만 우리 밭에선 그저 진딧물 트랩 담당이다. 장미가 안스럽지만 그저 아기거미, 아기사마귀들이 어서 진딧물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나주길 바란다. 그래도 2월보단 3월이 3월보단 4월이 진딧물도 점점 줄어가고 있다. 또 작년에 빼빼 말라버린 달팽이 껍질만 만났는데 올해는 제법 축축한 잎을 찾아 먹고 꽤 몸집을 키운 달팽이들을 만난다. 아! 그리고 올해는 참새들이 소문이 났는지 여럿이 몰려들어와 기가막히게 진딧물이 많이 달린 꽃나무에 오로로 앉았다가 오로로 나간다. 진딧물 때문에 생긴 벌레들을 잡아 먹는 것 같다. 작년은 새가 하우스에 들어오면 공포였다. 나가는 길을 못찾아 죽을까 더워 죽을까... 하우스에서 나를 만나면 혼비백산 비닐창에 여러번 들이받는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입구와 출구를 학습 한 듯 하다. 여유있게 들어와 지지대에 앉아 쉬기도 하고 벌레많은 나무를 쪼기도 하고 사람이 지나가면 헤메지 않고 우르르 잘 나간다. 아.름.답.다. 문득문득 이런 장면을 볼때 불과 12개월전 온갖 걱정이던 그리고 내가 바라는 풍경을 포기로 시작했던 조바심들이 [위대한 작은농장] 이라는 다큐영화의 감동적인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 생각보다 변화는 순식간에 일어난다. 이런 변화에 용기와 또다른 조바심을 얻었다. 얼른 내 땅, 내 흙을 갖고 싶다는 조바심과 할 수 있겠는데?! 하는 용기 말이다. ►좌 / 너무 아름다운 호리병 모양의 긴호랑거미 알집. 호기심에 만져보다가 하나를 찢어봤다. 와글와글 아기 거미들이 쏟아져나왔다. 으익- ►우 / 잔디풀사이 진딧물이 많은 부분에 아기 거미들이 작은 거미줄을 쳤다. 잘-봐야 아기 거미들이 보인다. 성숙한 거미들은 떼지어 살지도 않는데 알집 하나에 새끼는 왜 이렇게 많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아기 거미들을 보니 조금 이해가 갔다. 일단 몸집이 너무 작아 사냥 할 수 있는 벌레에 제한이 있겠다. 주로 진딧물같은 몸집이 작고 도망가지 않는 벌레들이 아기 거미들 사냥에 유리하다. 그런데 낮은곳에 있다보니 수시로 지나다니는 동물들의 발에 밟힌다. 나도 밟았다;; 그리고 땅속에는 이미 아기거미보다 몇천배는 큰 벌레들이 득실거린다. 이런 상황들만 봐도 생존확률은 희박하다. 그래서 아기들이 와글와글하고 있어도 결국 성숙한 호랑거미는 그 중에 한 두 마리 쯤 되겠다 싶다. ►좌 / 토종고추에 하필 사마귀 알;; 떼어보려했는데 너무 단단하게 붙어 떼지지 않았다. 손톱으로 알집을 꾹 한번 눌러도 봤으나 돌같았다. 형태는 또 어떻고. 마치 SF영화 'ARRIVAL' (2016년) 의 우주선 같았다. 대체 어떻게 이렇게 기이하고 단단한 집을 만드는건지 너무너무 궁금했다. 사마귀는 생긴것도 독보적이지만 알건축 또한 독보적이다. 또 저 단단한 껍질을 어떻게 까고 새끼는 나오는건지 몇 마리나 나오는건지 궁금했지만 사마귀는 좀 무서워서 차마 알을 열어보지 못했다. ►우 / 3월 발견한 아기사마귀 3~4mm정도 되는 아주 작은 몸집이지만 벌써부터 앞다리에 힘이 딱 들어간게 사마귀 모양이 제법 나온다. ►장미에 한가득 진딧물 ►올해는 피복작물이 많아지면서 매일 물을 주지 않아도 유지되는 습도에 건강해 보이는 달팽이들이 종종 보인다 ►부지런히 나타난 나방애벌레 봄의 보라색 꽃들 봄의 보라색은 생존을 위한 조건이라고 한다. 앞서말한 안토시아닌 효과로 아직 일교차가 큰 봄의 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보온자켓이기도 하고 봄철, 아직 많지 않은 곤충들을 효율적으로 유혹해 수정 확율을 높여 더 많이 결실하기 위해 그들에게 잘 인식되는 보라색, 파란색인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보라색 꽃은 잘보면 Nectar Guide라는 잎맥처럼 보이는 더 진한 보라색의 선이 있는데 이것이 곤충들에게는 입체적으로 보이면서 이 선을 따라 오면 싱싱한 꿀이 있다 는 유도등이 된다고 한다. 인간계의 현란한 광고판 같은 것이다. *사진중 알팔파 꽃에 Nectar Guide 보라색선이 잘 보인다. 올해 첫 보라꽃은 향제비꽃이었다. 사실 작년에 심어놓고 꽃도 보지 못하고 잎도 여름쯤엔 보이지가 않아서 하우스에선 안되나보다. 아쉬워했는데 마치 산행 중 우연히 만난 것 처럼 멀칭 낙엽더미에 작고 달콤한 향을 풍기는 연보라색 제비꽃이 빼꼼 나왔다. 대체 어디서 어떻게 계절을 보낸거니! 약간의 원망과 환호가 섞인 안부를 물었다. 열심히 꽃을 따다 꿀에 재웠다. 제비꽃 특유의 싱그러운 달콤한 향을 우려낸 꿀팅처맛이 궁금해진다. 두번째 나타난 보라꽃은 무스카리. 정선 (친구)우주네서 장날 남은 모종을 선물받았다. "난 무스카리 별로 좋아하지 않아 세상 촌스럽게 생겼잖아" 하며 가져와 그냥 흙이 있으니 무심히 여기저기 심었다. 이 녀석도 여름-겨울을 어디서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게 사라진듯 지내다 봄이되니 뿅- 하고 여기저기 계획없이 심었던 내 움직임이 보일 만큼 뿅뿅 나왔다. 올해 봄은 무스카리 사랑에 빠졌다. 늘 우르르 심는 관 조경에서나 봤지 자연에서 어떻게 나는지를 못봤어서 이 친구의 매력을 몰랐던 것 같다. 풀더미 어딘가에서 튼튼한 꽃대와 함께 동글동글 열매같은 꽃송이가...... 마치 숲속에 아주 작은 요정들 모자같이 보였다. 작은 키에 무심코 스치면 안보이는 것 조차 요정을 찾은 것 같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사랑한다 무스카리. 세번째 나타난 보라꽃은 세이지. 습한 여름 하우스 환경에 생육이 잘 어려워 작년에도 80%포기하게 만들었었는데 간신히 월동을 해내더니 이렇게 멋지게 봄 꽃대를 올린다. 세이지는 사실 꽃 피우기 일보직전의 꽃대가 정말 우아하고 신비롭다. ►개화일보직전의 봉오리 / 날렵하게 빠진 꽃 밭침의 형태가 정말 우아하다. 무용수가 우아하게 위로 뻗은 손끝을 보는것 같다. ►개화 후 / 개화 후에는 일반적인 세이지 종류의 전형적인 꽃 모양이다. 개화 전/후의 모습이 매우 다른것도 재미있다. 네번째 나타난 보라꽃은 알팔파. 맨 땅에 제일 먼저 뿌린 씨앗이 알팔파였다. 가느다랗게 흔들흔들하던 애들이 월동 후 갑자기 벌크업이 되어서는 줄기도 굵직해지고 꽃도 제법 크게 달린다. 가느다란 줄기끝에 와다다 메달린 꽃들이 마치 나비처럼 흔들흔들한다. 알팔파는 유독 자란 위치의 빛의 양에 따라 꽃의 색 스펙트럼이 꽤 넓었다. 아주 진한 보라색부터 라일락같은 연보라까지. 작은 꽃송이 마다 Nectar Guide 라인이 잘 보인다. 다섯번째 보라꽃은 디기탈리스 - 폭스글로브- 현재 보라색꽃은 아니지만 (작년엔 보라색이었던 개체가 월동 후 새로 나오면서 흰색 꽃을 피운다) 꽃 안의 보라색 무늬가 Nectar guide인데 선이 아닌 점으로 꽃 가장 깊은 곳, 꿀이 있는 곳까지 곤충의 접촉을 유도한다. 꿀을 먹는동안 곤충의 등쪽으로 꽃술의 꽃가루가 묻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똑똑하다. ►2025년 10월 디기탈리스 / 햇빛에 투영되어 내부의 꽃술이 비치는 모습이 약간 기괴하다. 외모만봐도 독이 있을 것 같다. ►2026년 5월 디기탈리스 /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1세대 보라색 꽃) 2세대의 흰꽃 코뮨들 EP.1_ 깃발 꽂기 농부들이 한 날 모였다. 서로 처음 마주하는 날, 어색한 인사들과 부끄러워하며 쭈뼛쭈뼛 꺼내는 자신의 깃발들. “깃발을 만들어 오세요~” 했지만 그냥 리본끈 하나쯤? ‘표식’으로써의 깃발을 상상했는데 너무나 개성있고 정성스런 깃발들에 깜짝 놀랐고 이 곳에서 무얼 기대하는지, 어떤 설레임을 가지고 있는지가 느껴져 나도 더불어 또 다른 기대감을 갖게했다. 우리의 땅은 제각각 사이즈가 다르다. 자신의 보폭으로 땅의 크기를 정했다. 누구는 양쪽으로 크게, 누구는 3보폭 으로. 내가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만큼을 내 땅으로 정했다. ►2026년2월 마른땅에 11명의 농부들이 깃발을 꽂았다. 흙과 풀을 보고 신발을 벗겠다는 아가와 벗겨주는 부모가 우리멤버라 왠지 (벌써)으쓱했다. 코뮨들 EP.2_ 씨앗농사 농부들이 경칩즈음 모호에 모여 자신이 모아뒀던 씨앗들을 소개하고 나눴다. 이어갈 수 있는 씨앗들을 교환하며 어떤 작물인지 어떻게 갈무리 했는지 어떤 향이 있는지 어떤 맛이 나는지 어떻게 키우는지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씨앗들의 사연을 듣고 알려주고 받아적기도 하며 작은 봉투에 한해 농사 할 생명들을 한주먹씩 가져갔다. 코뮨들 EP.3_ 절기모임 [곡우] 각자가 자신의 작물을 소개하고 실험중인 농사 (다양한 실패와 약간의 성공)에 대해 설명했다. 나는 1농부 1농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선 이게 맞고 저기선 그게 맞고 지금은 그게 맞고 그때는 저게 맞고. 환경의 변수들도 있지만 농부가 흙과 초록을 어떻게 관계 맺는지에 따라 같은 작물도 다 달라진다. 열심히해서 망하기도 하고 방치해서 잘되기도 한다. 답이 없는 아니 모두가 답인 작은 농사는 어디가 아픈지도 몰랐던 마음 속의 치유력을 발휘한다. 이번주 부터는 진짜 여름이 시작될 듯하다. 사실 올해 봄은 사계절을 다 겪은 듯 하다. 덥다가 춥다가 미지근하더니 더워지는. 어느정도 통제되는 하우스시설에서도 푸릇하게 초록옷을 입던 작물들이 도로 붉어지는 상황을 겪었다. 오락가락 날씨탓에 여태 가지와 고추 모종이 비실비실하다. 내 작물도 작물이지만 봄부터 겪은 이상기후는 올해 먹거리 농부들은 얼마나 심난할까 싶으면서 다시한번 장바구니에 담고 식탁에 오르는 건강한 초록들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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